20살의 나는 30살이라면 까마득한 어른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벌써 만 30세가 되었다.
어떻게든 한 살이라도 젊어 보이고 싶어서 만 나이를 고집했지만,
어찌 됐든 나는 31살이다. 곧 32살이기도 하다.
작년에는 부상으로 회복에 집중하느라 회고 글을 쓰지 못했다.
12월이니, 더 늦기 전에 2025년의 회고를 남겨본다.
건강
2023, 2024년 회고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체하던 이유"와 "습관".
그 원인을 작년에 정확히 찾고 난 뒤, 이제는 체하지 않는다.
피부도 마찬가지였다. 반복되던 트러블이 잦은 음주 때문인 걸 깨달았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조절하니 피부도 금방 좋아지고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말 발목 골절 이후 깁스를 하고 6주를 보내고,
그 뒤로 2달 동안의 재활 과정이 참 길고 고통스러웠다.
샤워 한 번도 조심스러웠던 날들.
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찾아오는 묵직한 통증.
걷는 건 당연한 거라 여겼는데, 다쳐보니 그게 얼마나 큰 자유였는지 깨닫게 되었다.
집 앞 편의점까지 가는 길도, 지하철 환승도, 심지어 단순히 서 있는 일조차 한동안은 ‘노력’이었다.
재활 초기에 겨우 몇 걸음 걷고 숨이 차던 날들.
발바닥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을 때 느껴지던 불안.
밤에는 붓기 때문에 아프고, 낮에는 또 다칠까 봐 조심스러운 마음.
그 시간이 길게 이어지면서 나는 몸의 신호를 예전보다 훨씬 섬세하게 듣게 되었다.
걷는 방식, 체중이 실리는 각도, 오래 앉아 있는 습관까지.
몸은 늘 말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그걸 알아듣는 사람이 된 것 같다.
내 몸이 보내는 감각을 이해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도 많았다.
올해는 더 솔직하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내 감정을 외면하지 않는 연습을 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내 마음을 돌보는 새로운 방식을 배우게 된 한 해였다.
앞으로도 내 몸과 마음을 더 소중히 지키고,
너무 늦기 전에 나에게 맞는 리듬을 만들어가야겠다.
본업
지금 회사에서 5주년을 맞이했다.
그리고 나는 어느새 9년차 개발자가 되었다.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앞으로도 개발을 계속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더 깊어진다.
흥미와 안정, 변화와 여유 사이에서 내 다음 장을 천천히 고민하고 있다.
게임
게임은 여전히 내 일상에서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예전처럼 많은 시간을 투자하진 않는다.
그저 생각을 잠시 꺼두는 시간에 가깝다.
몰입하되 빠지지 않고, 즐기되 흐트러지지 않게.
올해는 그 균형을 찾는 데 조금 더 능숙해졌다.
무엇을 하든 내 시간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가 이전보다 훨씬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여행
친구들과 푸꾸옥, 가족들과 오키나와, 포르투갈을 다녀왔다.
2026년에는,
지금까지 나의 좌우명은 크게 두 가지였다.
"Just do it."
"Life is timing."
내년에는 여기에 하나를 더해보려고 한다.
"Just finish it."
나는 아이디어가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초반에 불타는 열정도 있다.
하지만 그중 많은 것들이 중간에 멈추곤 한다.
2026년에는 시작한 것을 끝까지 가져가는 힘.
마무리하는 습관을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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