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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을 때는 몰랐던 것들

“밥 먹고 학교 가.”“한 입만 더 먹어.” 그때의 나는 밥보다 잠이 좋았다. 차려진 아침도깨끗하게 빨아개어진 옷들,정리된 공간도. 어제도, 오늘도 똑같이반복되는 것들이었고분명 내일도 그럴거라 생각했다.그땐 몰랐지.누군가의 하루를 쓰고 있다는 걸. 나는 어느새 훌쩍 커회사를 다니기 시작하고재밌게 달리며 일하다가도지치는 날들이 있다.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 밥도 대충 먹고정리정돈도 안하고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내 하루 보내는 것도 지칠 때가 있는데그 시절의 당신에게는혼자 챙겨야할 아이들이둘이나 더 있었다. 당신의 품을 벗어나따로 살기 시작하고는이상하게도 청소거리가 계속 쌓여있다.분명 어제 했는데 말이다. 설거지는 해놓으면 또 생기고바닥에는 금세 먼지가 쌓이고냉장고 속 음식들도때마다 챙겨야했다. 내가..

Daily 2026.08.31

여름은 좋은데 에어컨 바람은 싫어

푸른 하늘, 맑은 물, 초록으로 가득한 풍경.조금 끈적하고 후덥지근해도 나는 여름이 좋다.꽁꽁 싸매고 몸을 움츠리게 되는 겨울보다 모든 생명체가 바쁘게 움직이는 여름이 좋다. 바람에 흔들리는 푸른 나뭇잎이나 하천을 헤엄치는 물고기,호수에 돌아다니는 거위와 새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나도 덩달아 살아 있는 기분이 든달까.그래서 더운 날에도 밖에 나가는 걸 꽤 좋아한다. 한동안 서울은 정말 더웠다.한낮에는 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가고, 해가 진 뒤에도 28도를 웃도는 날이 이어졌다.올여름은 유난히도 덥고, 해마다 자외선도 강해져 햇빛 알레르기도 전보다 심해졌다.조금만 오래 밖에 있어도 피부가 금세 반응해서 여름을 온전히 즐기지 못할 때가 있는 것 같아 슬프긴하다.긴 야외활동을 하는 날에는 자외선 차단제와 자외..

Daily 2026.08.15

Quick Start Guide (v32.0.0)

이 글은 글쓰기 모임 "나의 사용법"을 주제로 작성되었습니다.모든 설명서에는 사용하기 위한 작은 요령이 있습니다.저도 조금은 독특한 기본 설정을 가지고 있으니, 원활한 사용을 위해 아래 내용을 먼저 읽어주세요.읽지 않아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알고 사용하면 조금 더 오래오래, 조금 더 즐겁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1.친해지는 방법마음을 여는데 꽤나 시간이 오래걸립니다. 이것저것 조건을 따지는게 아니라 마음을 여는 과정이 필요해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접근하면 좋아요. 호기심 많은 대상에게는 말수가 적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조금만 친해지면 세상 편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줄 수 있어요. 2.디저트만 있으면 행복해짐기분이 다운되어 있거나 조금 더 친밀해지고 싶다면 맛있는 디저트를 같이 먹으..

Review 2026.08.03

2026년 상반기 회고

올해 상반기를 돌아보니 이것저것 많이도 했다.이 글이 단순히 한 일을 나열하는 글이 아닌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며 내가 무엇을 얻었는지를 기록해 보려 한다.하나씩 적다 보니 회상하는 것 자체에도 의미가 있긴 하겠다. #유튜브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올해 가장 잘한 일 하나를 꼽으라면 유튜브를 시작한 것이다.사실 처음은 아니다. 8년 전 회사 유튜브 동아리에서 브이로그를 몇 편 올려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지인들만 봐줄 뿐,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도 몰랐고 열심히 편집한 영상 10개를 만들고 손을 놨다.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내가 요즘 관심을 가진 것을 주제로 영상을 남겨보면 어떨까?에서 시작했다.요즘은 휴대폰만으로도 1분짜리 영상을 20분 정도면 편집해서 올릴 수 있을 만큼 환경이 좋아졌다덕분에 퇴..

회고 2026.07.20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는

#언제 스트레스를 받을까나는 내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했는데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는 것.열심히 했는데 내 실수로 안 된 거라면 인정할 수 있다. 내가 부족했던 거니까. 핑계라도 댈 수 있다.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했는데도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때부터 답답함이 커진다.나는 원래 일단 해보는 사람이다. 일단 해보고, 모르면 더 파보고, 부족하면 왜 부족한지 찾아보고, 다른 방법이 있으면 또 해본다.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도 손이 놀고 있을 때가 가장 괴롭다.더 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태.아마 그게 내가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인 것 같다. #나만의 스트레스 풀기 - 창작하기보통 사람들..

Daily 2026.07.08

그냥 일단 해보는 거다

#누군가를 돕는 일솔직하게 말한다. 누군가를 돕는 일은 나에게 그리 흥미로운 일이 아니었다.나도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 누군가를 위해 내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즐기기에도 바빴고, 내 것만 하기에도 충분히 벅찼다.그래서 돕는다는 건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생각했다.올해는 마음의 변화가 생긴 건지, 무언가를 돕기 위한 시간을 기꺼이 내줬다.누구도 시키지 않은, 다들 하기 꺼려하는 것을 자진해서 해본다.내가 그동안 다른 사람들의 봉사와 배려를 누렸던 것들을 토대로, 나의 경험을 녹여 도움을 주었다.꽤나 즐거운 일이었다. 생각해보니 지금의 나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었지.예전에는 당연하게 누렸던 것들이 사실은 누군가의 시간과 배려였다.이제는 내가 그 시간들을 조금씩 돌려주고 있는 것들이라..

Daily 2026.06.21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되고 싶은 나"를 생각해본다.나는 지금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해본다.과거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생각해본다. 까만 화면에 영문 모를 영어가 가득한 것들이 쭈욱 올라가는 그 장면,코딩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사람과 사람, 기업과 사람, 기업과 기업들을 이어주는 휴대폰 속 작은 앱 서비스가 굉장히 가치있다고 느꼈다.나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앱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일단, 앱을 만드는 곳에서 한 번 일해보자고 생각했다. 디자이너로 유망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했다.재미있었다.이젠 다시 학교로 돌아와 수업을 듣고 집에 가선 비슷한 앱을 만들어봤다.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 포트폴리오가 됐고,이번에는 유망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로 인턴을 하게 됐다.3개월만 다니려했는데 재밌어서 계속 다녔다.사회 초년생인데도 ..

Daily 2026.05.30

내 인생 운동이 된 요가!

하루 종일 수천 번 숨을 쉰다.그 호흡에 집중해본 적이 언제였을까. 이 몸뚱아리를 움직이게 하는 근육들손가락, 발가락, 팔, 발목,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 어떻게 움직이고 내 무게들을 버티는지자세히 느껴본 적이 있었을까. 30대가 되고 나서야 요가를 해보고 처음으로 알게 됐다. 사실 요가를 좀 쉽게 봤었다. 제대로 해보지도 않았으면서.티비나 유튜브에 나오는 고난도 동작들을 제외하면 그냥 조금 어려운 스트레칭 정도라고 생각했다. 역시 경험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쉽게 판단하면 안된다. 나는 요가를 하기 전까진 운동을 그저 다이어트를 위한 수단으로 봤다.살을 빼기 위해, 몸을 만들기 위해 하는게 운동이다 라고. 그러다 우연히 집 앞 요가원을 보게 됐다.인테리어가 예뻤고, 저기서 가만히 앉아 명상만 해도 좋겠..

Daily 2026.05.03

2026년 1분기의 기록

벌써 4월이 되었다. #무한반복 노래좋아하는 노래를 질릴 때까지 반복해서 듣는다.한 번 꽂히면 하루 종일, 한 달 내내, 몇 달이고 계속 듣는다.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언제까지 들을 거라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다.그래도 이어폰을 꽂고, 나만의 공간에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하루 종일 들을 수 있다는 것.무한 반복하며 그 감정을 계속 느낄 수 있다는 것. 그냥 좋다. #불안불안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온다.그리고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에서 더 크게 다가온다.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면 이미 행동했을 것이다.하지만 모든 게 내 마음대로만은 되지는 않는다.욕심을 품으면 마음을 다칠 수도 있다.그래서 무언가를 바라기보다, 그냥 마주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다가오는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Daily 2026.04.06

게으름에 대하여

아무것도 하기 싫고, 해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도 시작하기가 싫은 날이 유독 있다.당장 내가 무언가 하고 있어서 ‘다른 신경 쓸게 많아. 바빠서 하지 못했다.’와 다르다.내가 생각하는 게으름은 이거다. 해야 할 일이 있고, 생각나는데 계속해서 미루는 것.물론 사정이 있을 수 있다.잠을 별로 못 자서 피곤해서, 단순히 그냥 움직이기 싫어서, 단순히 귀찮아서. 지금은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쉬고 싶어서. 그럴 수 있다. 항상 같은 속도로 살아갈 수 없기에 매번 달리기만 하며 살아갈 수 없는 노릇이다.달려야하는 시기면 달리면 된다. 근데 그냥 미루다가 달리는 건 얘기가 다르다. 30대부턴 체력전이다.미룬다음 달리고 나서의 컨디션을 생각해보면 예전같지 않다. 회복하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평범한, 온화한 상태를 유지..

Daily 202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