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감정을 마주하는 것을 회피하고 뒤로 미뤄서는 안돼
아무리 마음이 불편하더라도, ‘지금은 괜찮아’, ‘별일 아니겠지’ 하며 넘겨버릴 때가 많았다.
그렇게 미뤄둔 감정들이 쌓이면 결국 오해가 되고,
그 오해는 점점 불편함과 거리감으로 자라난다는 걸 느꼈다.
예전의 나는 흔히 말하는 '회피형'처럼 자주 상황을 피하곤 했다.
괜히 더 말을 꺼냈다가 어색해질까 봐, 상대가 날 부담스러워할까 봐, 혹은 더 멀어질까 봐.
그래서 그냥 조용히, 아무 일 아닌 척 흘려보내곤 했다.
대략 넘기고, 며칠 뒤 아무렇지 않은 척 대화를 하고, 혹은 감정을 최대한 삭히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런 내 성향은 한번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어릴 시절 부터 가정 환경과 수많은 관계를 거치며 차곡차곡 쌓아진 거라
문제인식을 한지는 그리 얼마 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몇 가지 사건을 겪고 나서야 알게 됐다.
내 감정을 묻어둔다고 그 마음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걸.
말하지 않은 마음은 결국 짐작으로만 남고,
그 짐작이 진실과 엇갈릴 때면 오히려 더 큰 불편함과 멀어짐이 생긴다는 걸.
내가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느꼈다면, 표현을 한다.
바로 표현하기보다는 먼저 시간을 갖는다.
그 날 어느 부분이 불편했는지, 어떤 반응이었으면 좋았을지를 간단하게 타이핑 해보며 정리해본다.
그리고 비슷한 상황에 마주했을 때, 가능하면 유쾌하고 가볍게 꺼내려고 한다.
꼭 무겁고 진지하게 말하지 않아도, 내 감정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는 걸 조금씩 배우고 있다.
물론, 때로는 깊은 대화가 필요할 수도 있고 그럴 땐 더욱 더 솔직하게, 진지하게 마주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 지점까지 감정이 쌓이기 전에,
작은 어긋남을 그때그때 가볍게 표현하면서 마음의 차이를 좁히는 것이
지금 나에게 더 필요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잠깐 어색해질 수는 있어도,그 어색함보다 더 중요한 건 내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진짜로 가까워지고 싶은 내 마음을 용기내어 표현하는 것이다.
# 내가 좋아하는 감정도 더 많이 표현하기
그리고 하나 더.
나는 내가 느낀 좋은 감정들도 이제는 더 자주, 더 많이 표현하고 싶다.
좋은 건 좋다고, 고마운 건 고맙다고, 예쁜건 예쁘다고, 멋있다고, 따뜻하다고.
그 순간 마음속에 느끼는 그 감정들을 아끼지 않고 입밖으로 꺼내 공유하고 싶다.
예전엔 "이런 말 하면 오버인가?", "지나치게 감정적인가?" 이런 생각에 주저할 때도 많았지만,
지금은 이런 감정들이야말로 마음을 더 깊고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걸 느낀다.
"내 마음을 말로 꺼내는 연습"은 단순히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 나라는 사람 자체를 더 솔직하게 드러내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용기라고 생각한다.
서툴고, 망설일 때도 많지만,
이렇게 연습하고, 천천히 나누는 하루들이 쌓이다보면 더 나은 내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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