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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통통한 손이 좋아Daily 2021. 2. 3. 22:12
엄마가 어릴 적부터 한결같이 해주던 말이 있다. 손이 참 곱고 예쁘다고. 엄마의 손은 젊을 때부터 고생을 많이 하셔서 그런지 깊은 주름이 있고 손등이 거칠거칠하다. 내가 밥 먹을 때나 책상 위에 손을 올려놓을 때면 한쪽 손으론 내 손을 꼭 잡고 손등을 어루만져주신다. 그럴 때마다 내 손이 참 부럽다고도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명절에 친척들과 함께일 때도 어른들은 내 손을 참 좋아해 주셨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손가락이 얇으면서 길고, 손바닥은 작고, 하얗고 투명한 피부 같이 대중적으로 예쁘다고 하는 손은 아니다. 뼈마디가 굵고 살이 통통하게 차올라있다. 살 덕분에 손 등에는 주름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핸드크림을 즐겨 바르지 않아서 그렇게 부드럽지는 않다. 아, 조금 하얗기는 하다. 그래도 가족들이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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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관계에 대하여Daily 2020. 12. 27. 01:48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거쳐오면서 각 시절을 친하게 지냈던 친구 몇 명과 멀어졌다. 관계가 소원해지고 멀어진 데에는 여러 이유들이 있기는 했다. 한 참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 친구와 함께했던 경험들이 생각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친구에게 서운하기도 했지만, 내가 오랜 관계를 유지하기 힘든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 걸까 생각되기도 했다. 그래도 성격이 단순하고 스트레스 받는 것을 싫어하는 나는, 이런 관계를 어떻게 개선해야할지 깊게 고민해보진 않았다. 스무 살 이후 동아리나 직장생활을 하며 10대의 학창시절이나 대학교 내의 사람들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났다. 그 중에서도 나와 좋은 관계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내 곁에있는 소중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생각해봤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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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의 의미Daily 2020. 12. 27. 01:45
선물이 부담스러워졌다 우리는 평상시에 선물을 많이 주고받는다. 선물에 감사나 축하의 의미를 담아 말로 다 전하지 못하는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선물이 부담스러워졌다. 주고, 받는 것에 대해 말이다. 내 생일이나 특별한 날을 기억하고 챙겨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 선물을 당연히 감사히 받지만, 받고 난 뒤 나도 모르게 사람을 분류해버리게 됐다. “저 사람은 나에게 선물을 준 사람" “저 사람은 나한테 비싼 선물을 준 사람" “저 사람은 내 취향을 잘 알고 정성스러운 선물을 준 사람" 가장 큰 이유는 나도 선물을 준 사람의 생일이나 특별한 날을 기억하고 비슷하게 챙겨줘야 할 거라는 생각이 컸다. 고가의 선물이라면 나도 다음엔 비슷한 금액대로 맞춰야 할 것 같고, 평상시에 내 주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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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Daily 2020. 12. 24. 00:00
내 선택이 가장 아쉬운 날이 언젤까.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해서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때 딱 하나 있던 컴퓨터로 게임을 즐겨하고, 만화를 보며 그림을 그렸다. 초등학교 시절 나는 딱히 눈에 띄는 아이는 아니었다. 특별하게 공부를 잘하지도 않고 사고 치지 않는 그런 학생 말이다. 중학교 1학년때 전교생 480명 중에 430등을 했던 적이 있다. 다른 목표도 없고 컴퓨터 게임만 좋아하던 내가 중학교 1학년의 끝자락의 겨울방학 때 무언가 결심한 적이 있다. 한 번 목표를 세워놓고 달성해보기로 했다. 세웠던 목표는 몸무게 10kg 감량하기, 학교 공부에 관심가지기. 겨울방학기간에 줄넘기, 수영, 훌라후프, 요가 이 4개의 운동을 병행하면서 다음 학년에 배울 내용을 공부했다. (다이어트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