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이유를 따지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호감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그 호감은 때로 외적인 인상으로부터 시작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대화를 통해 더욱 깊어진다. 첫 인상이 호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결국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우리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이렇게 말 몇 마디 만으로 매력적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그들의 언어와 태도에 특징이 있다.
작은 말 한마디가 호감을 쌓고,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은 상대방의 실수를 용서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는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함께 대화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말이다. "고마워"라는 감사의 표현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못 보던 옷인데 너랑 잘 어울린다!"는 칭찬은 상대방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이런 말들은 예의 바른 표현 이상으로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신호가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하다. 때로는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투, 그 사람의 무의식적인 작은 습관조차도 감정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 이유 없이 좋은 사람은 우리에게 그런 미묘한 불편함을 전혀 주지 않는 사람이다. 작은 배려와 말투로 나 자신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해준다. 우리 사이에서 오가는 작은 말들이 쌓여 관계를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들어간다. 이유 없이 좋은 사람은 이런 작은 말들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사람일 것이다.
이렇게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내가 기대한 말투와 행동을 보이지 않는 사람이 싫어 보일 때가 있다. "이 점만 더 고쳐줬으면", "이 부분만 나한테 더 맞춰주면 좋을 텐데"라는 기대는 스스로 관계를 해치는 마음가짐이 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관계라 해도, 너무 많은 것을 바라게 되면 오히려 그 관계는 깨지기 쉽다.
사람들은 각자 나름의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장점만 있는 사람은 없고, 단점만 있는 사람도 없다. 어느 한 면이 빛나면 반대편엔 그림자가 질 수밖에 없다. 결국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이유는 종종 그 사람이 가진 이런 장단점의 조합에서 비롯된다.
관계를 유지하려면 상대방의 장점과 함께 따라오는 단점을 내가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 사람의 단점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단점이 마음을 얼마나 무겁게 만드는지가 중요하다. "이 점만 고치면 좋을 텐데, 이 부분만 나한테 맞추면 좋을 텐데" 하는 바람을 포기하고, 그 사람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진정한 관계의 핵심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사람의 장단점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상대방에 대한 기대를 줄이고, 상대방의 단점을 감내할 수 있을 때 관계는 비로소 더 깊어지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완벽하지 않은 서로를 받아들이며 작은 배려와 이해로 이루어진 관계는 오래오래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