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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가장 어렵게 느끼는 나지만, 엄마에게만큼은 그 표현이 자연스럽다.
'엄마'라는 호칭은 그저 발음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된다.
가장 많이 불러본 호칭이자, 거의 매일 내가 입에 담은 말이 '엄마'다.
이 단어는 단순한 호칭을 넘어서, 그 자체로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는 집합체가 된다.
친근함, 애틋함, 때로는 존경과 감사까지, ‘엄마’라는 단어는 어떤 감정이든 품어낼 수 있는 무한한 여백을 지닌다.
학창 시절, 매일 똑같은 시간에 변함없이 나의 아침을 깨워주던 엄마의 목소리와 따뜻한 손길은 내가 하루를 시작하는 힘이 되었다. 직장인이 되기 전까지는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진 못하더라도 내 목표와 꿈을 응원해 주셨다. 지금은 자취를 하고 있어서 매일 볼 수 없지만, 엄마는 내가 언제든 전화를 걸면 언제나 전화기 너머에서 반갑게 나를 반겨주고, 부족한 것이 없는지, 잘 지내는지를 걱정하며 챙겨주시곤 한다.
이제 30살이 된 나도 아직은 애같다고 생각이 들지만, 한 해씩 나이가 들수록 엄마가 내게 해준 무수한 일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엄마는 힘든 생활 속에서 나를 챙기고 이해해 주려는 마음을 변함없이 유지해 왔다. 계산적인 것들을 버리고 오직 나를 위해 행동해 주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나는 꽤 계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엄마 모습을 요즘 보면 내가 너무 속물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고 한다. 단순히 내가 피곤하다고 엄마와의 약속을 미루거나, 편하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보다 차갑게 대할 때가 있다. 그러나 잠깐 그렇게 대하고, 돌이켜보면 엄마의 헌신이 떠오른다. 그녀는 항상 내가 우선순위였고, 나를 위해 자신의 것들을 희생하며 최선을 다해줬던 것 같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면서, 그런 엄마에게 나는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 내가 엄마가 된다면 과연 우리 엄마 처럼 할 수 있을까.
‘엄마’라는 단어는 내 일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중심이자,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단단한 공간이다. 나의 삶 속에서 안정감을 주는 존재다. 언제나 변함없이 내 옆에서 나를 지지하고, 이해하며, 격려하는 그녀의 존재는 변하지 않는 확실한 마음의 집이다.반응형'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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