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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색함
    Daily 2024. 8. 1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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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공간 속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마주하면 얼마나 어색해지는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어색할 때 보이는 본인의 태도를 정확히 알고 있나?

    그 어색함을 풀기 위해 먼저 나서는 편인가, 아니면 누군가 먼저 행동하기를 기다리는 편인지.

    혹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괜히 나섰다가 이상한 농담을 던져서 원치 않는 이미지를 얻은 적은 없었는지.

     

    나는 처음에는 꽤나 낯을 가리는 편이다. 낯선 사람이 소수일 때는 그나마 옆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면 편한데,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모였을 때는 정말 난처하다. 조용하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내 목소리가 다 들릴까 봐 괜히 말하기가 부담스럽다.

     

    특히 어색한 사람들과 밥을 먹을 때는 내 입이 가만히 있질 않는다. 말을 많이 하는 게 아니라,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서라도 뭐라도 해야 하니까 앞에 있는 음식을 계속 먹는다. 그리고 씹는다. 그러면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보다는 뭔가 먹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니까.

     

    최근에 짧은 일기들을 쓰면서 깨달은 점이 하나 있다. 내가 어색한 사람들과 밥을 먹을 때,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더 많이 먹고 있다는 것이다. 어색함을 피하려는 내 행동이 결국 나를 더 힘들게 하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불편한 상황을 빨리 넘기려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음식을 많이 먹다 보니 결국 과식하게 되고, 심지어 체하기까지 하더라.

     

    하지만 이런 상황을 어떻게 타파할 수 있을지 아직도 고민 중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긴 하지만, 여전히 어색함을 완전히 없애기란 쉽지 않다. 몇 번의 경험을 쌓으면 처음보다 조금 나아지긴 하지만, 사람들과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좋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결국, 낯선 상황은 누구나 겪는 것이고, 이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무엇이 가장 효과적일지 찾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

     

    나는 아직도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있다.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 애쓰는 대신, 그 어색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내 위와 장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계속해서 낯섬이 익숙해지도록 연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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