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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갈 수록Daily 2022. 12. 7. 15:31반응형
sns를 하다가 어떤 음악을 우연히 듣게 됐다.
가사 한줄한줄이 내가 어릴 적에 했던 행동, 그때의 나의 생각을 옮겨 적어 놓은 것 같아서 몇 번이고 돌려 들었다.
Sasha Sloan의 Older 라는 곡이다.
비슷하게 한창 들었던 엄마라는 곡도 찾아 듣게됐다.
- Sasha Sloan의 Older 가사의 일부
I used to shut my door
난 문을 쾅 닫곤 했어
While my mother screamed in the kitchen
우리 엄마가 부엌에서 소리를 질러댈 때면
I'd turn the music up,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Get high and try not to listen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척을 했어
I swore I'd never be like them
난 절대 저런 모습으로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지
But I was just a kid back then
하지만 그때의 나는 너무 어렸던거야
The older I get
조금씩 커갈수록
The more that I see
점점 더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어
My parents aren't heroes
우리 부모님은 슈퍼맨이 아니었고
They're just like me
그저 평범한 사람이나 다름없었지
And loving is hard
사랑이란 건 참 어렵더라라디 - 엄마 가사의 일부
드릴 것이 없었기에
그저 받기만 했죠
그러고도 그땐 고마움을 몰랐죠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 왔네요
엄마 이름만 불러도
왜이렇게 가슴이 아프죠
모든걸 주고 더 주지 못해
아쉬워 하는 당신께
난 무엇을 드려야 할지
힘드셨다는거 이제 알아요
나땜에 많이 우셨죠
그땐 왜그랬는지
몇번이나 그랬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가사 속의 내용처럼 어릴 때의 나는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평범한 가정 속에서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며 부모님을 탓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많이 싸웠었고 대화다운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적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나중에 어른이 되면 이렇게 살지 않을 거야 하며 빨리 어른이 되기를 바랬었다.
나보다 큰 부모님을 보며 슈퍼히어로라고 생각했고 내가 원하는 모든 걸 다 해주기를 바랬었다.
나이가 들어가며 지금의 나는 부모님보다도 더 키도 커졌다.
크다 보니 생각이 자라며 '부모님'이라는 단어만 보고 들어도 가슴 한쪽이 뭉클해진다.
내가 생각했던 부모님은 슈퍼히어로가 아니고 나보다 조금 더 경험을 많이 한, 나이를 조금 더 먹은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때 당시에 최선을 다했던 첫 인생이었을 것이다. 나는 그저 받기만 했는데 고마움을 모르고 당연하게 살아온 것 같아서 미안한 감정이 들며 더 잘해야겠다고 매 순간 다짐한다.
부모님이랑 따로 살고 있는데, 집에 갈 때마다 한아름 장을 같이 봐주고 더 필요한 것 없냐는 물음을 한 번도 빼먹지 않고 하신다. 더 주지 못해 항상 아쉬워하며 챙겨주려고 하신다. 그런 부모님에게 나는 앞으로 무엇을 더 드려야할까.
나란히 서서 손을 위로 뻗어 엄마 손을 잡던 꼬맹이 시절이 떠오른다. 그때는 엄마가 그렇게 커 보였는데 지금은 한없이 마르고, 작아 보인다.
엄마, 항상 사랑해!
Sasha Sloan - Older
https://www.youtube.com/watch?v=c1wp5EEoXtc
양요섭 - 엄마 (원곡: 라디)
https://www.youtube.com/watch?v=j6ZgpSdCZp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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