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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에 대한 이야기Daily 2022. 10. 26. 23:52반응형
"실수"하면 스무 살 초반에 겪었던 사회생활 순간들이 떠오른다. 가장 실수를 많이 했고, 실수를 두려워했던 시기이다.
특히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을 시작하면서 사용자와 가장 맞닿은 곳에 있다 보니 작은 실수 하나로 큰 여파를 보기도 했다.
나의 실수 하나가 동료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들에게 불편함을 주거나, 회사에 금전적으로 손해를 입히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었다.
그런 실수를 할 때마다 '내가 왜 그랬지', 한 번 더 챙길 걸', '비슷한 실수를 또 해버렸어', '나를 일 못하는 사람으로 생각할 거야' 하며 스스로를 자책했었다. 그 실수를 숨기기 위해 다른 일을 만들어 가리거나, 비밀로 한 적도 있다.
그래도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고, 실수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 주변에 일 잘하는 동료들을 면밀히 관찰해갔다.
실수를 하기 좋은 환경일 수도 있다.
논리적인 오류에 자주 빠진다면 테스트코드를 작성한다. 테스트 코드를 도입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중요한 기능이 배포되기 전에 나만의 테스트 케이스를 직접 만들어서 확인을 해볼 수 있다.
또는 도움을 줄 수 있는 관련자들과 함께 크로스 체크할 수 있도록 요청한다.
코드나 행동 외에 커뮤니케이션 실수를 한다면.
먼저 내가 하고 있는 업무와 발생한 이슈에 대해 잘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걸 하나의 과정으로 서술할 수 없다면, 자기가 뭘 하는지 정확하게 모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일단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말을 하도록 한다. 그리고 대화가 끝날 시점에는 동료와 서로 이해하고 있는 바가 맞는지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것을 서로가 볼 수 있는 곳에 기록해두는 것까지가 마무리다.
나쁜 실수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다.
단지 귀찮다는 이유로, 자신의 감만 믿고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신이 실수할 걸 알면서도 행동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실수를 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해봤지만
그 실수를 알리지 않고 숨기는 것도 큰 문제이다. 특히 자신에게도 말이다.
최대한 빨리 실수를 했다고 인정하고 빠르게 얘기하는 게 좋다. 그리고 전달할 때에는 왜 이 실수를 하게 됐는지 핑계를 대는 것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선점을 같이 이야기한다. 핑계는 그 이후에 이야기해도 늦지 않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명확하게 인정하고, 이야기하여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한다면 더 나은 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실수를 하는 건 누구나 부끄러울 수 있다.
관계를 형성할 때 내가 가지고 있는 약한 부분도 드러내야 신뢰관계가 더 두터워진다고 한다.
나의 취약점, 실수를 드러냄으로써 상대방에게 도움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고, 역으로 생각지 못했던 개선점을 얻어낼 수 있다.
나의 그림자와 마주하고, 잘할 수 있는 기회이자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더 많은 것들을 시도하고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
두려워서 행동을 미루는 것보다, 일단 행동하고 실수의 이유를 찾고 부족한 점들을 채워나가는 게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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