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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아도취와 높은 자존감 그 사이 어딘가
    Daily 2022. 10. 1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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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냥 잠깐 겉으로만 보면 착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뭐랄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의 태도나 내면은 둥글기보다는 조금 뾰족함에 가까웠다.

    다른 사람과 나의 차이를 극명하게 두고, 나와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을 하거나 결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그 사람이 다가와도 밀어내며 멀어졌다. 상대방 쪽에서도 나의 이런 태도를 보며 불편해할 수도 있었을 거다.

    현재와 비교해보면, 과거의 나는 자기중심적인 면이 강했다.
    그리고 자기객관화를 정확하게 하지 못하고 높은 자존감과 자기애로 가득 찼었다.
    주변에서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정말 잘하고, 재능인 줄 알았던 것.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는 것. 나의 주관적인 부분을 타인에게 주입하려고 했던 것. 타인의 감정을 쉽게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나를 인정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나를 내세우거나, 우월하거나, 우위에 있다는 표현과 행동도 했었던 것 같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이 가진 열망 중 가장 간절한 것이 '인정을 받고자 하는 열망'이라고 한 적이 있다.
    나를 내세웠던 것 같은 과거의 행동들이 떠올라 부끄럽기도 하지만, 보편적으로 인간이 가진 열망을 나라고 거스를 순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스러운 부분들도 분명히 있다.

    여러 사람을 만나며 최근에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자아도취하지 않고, 자기 객관화를 하며, 나와 다르다고 선을 긋지 않고 이해하며 차이가 있는 부분에서 배움을 얻자!이다.

    나의 주관적인 렌즈에서 벗어나 그들을 바라보며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이면을 보고 차이가 있는 부분은 이해하며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나는 아직도 어색하지만, 아래 문장들이 조금씩 이해가 가기도 한다.

    사랑이란 자신과 다른 방식으로 느끼며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을 이해하고 기뻐하는 것이다.
    자신과 닮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는 대립하여 살고 있는 사람에게 기쁨의 다리를 건네는 것이 사랑이다. 차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를 사랑하는 것이다.

    - 니체 『존 비비어의 존중』


    내 중심에서 벗어나, 타인에게 매번 진실한 태도로 대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게 격려와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려고 노력해보려고 한다.
    마음에도 없는 부분을 끌어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그런 생각이 들면 거리낌 없이 말한다는 것이다.

    나의 생각이 전부가 아니며, 은연중에 내 생각을 타인에게 주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나의 시야가 전부가 아니라는 점.
    내 관점을 바꿔보고 싶은 두 가지다.
    한 번에 바뀌지는 않지만 몇 년 전부터 최근까지 노력해보고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가져왔던 내면 속에 가지고 있던 인정받고 싶은 열망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 걸까?
    돈이 많고 재산이 많으면 해결이 되는 걸까? 어려운 주제다. 다음 글을 써보며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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