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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절일기 :: 발목골절 1주차 후기
    아플 때 기록하는 곳 2024. 10. 2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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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경의 변화가 가장 심한 1주차였다.
    10월에 잡은 약속들을 확인하고 만남을 약속했던 이들에게 못 만날 것 같다고 연락을 돌렸다.

    동생 결혼식 전 가족 행사, 축구 직관, 동아리 정모, 축제, 친구 결혼식, 몇년 만에 보는 중학교 친구들 모임… 모든 약속들을 취소했다.
    어렵게 잡은 약속들을 파토해서 친구들에게도 미안하고, 재밌게 놀 수 없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속상했다.

    우울감, 짜증남,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다. 창문 밖을 보니 날씨가 좋더라. 나도 나가서 바람 쐬고 평범하게 걷고 싶은데. 욱씬거리는 이 다리로는 언제 제대로 걷고, 뛸 수 있을지. 밖에 평범하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마냥 부러웠다.



    회사에서 다행히 재택근무를 허용해줘서 한 달간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됐다. 하필 조금 바쁠 때 다쳐서 끊임 없이 오는 멘션과 확인해야하는 일들이 많아 더 정신이 없었다. 다리는 아프고 저린데 도저히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중간 중간 휴가와 오프를 쓰고 쉬었다.

    다치고 난 직후~5일차 까지는 통증이 무뎠다. 한 6일차부터 앉아있는 시간이 길었는데, 이 때 부터 붓기와 저린 증상이 동반 됐다. 발이 퉁퉁부어 다치지 않은 발바닥도 찌릿찌릿하고 반깁스가 너무 답답해서 벗어버리고 싶었다. 하필 토요일 저녁이라 하루 더 버티고 병원에 내원했다. 발의 붓기가 상당해서 반깁스를 새로 했다. 너무 놀라서 기록용 사진도 못찍었는데 노란 멍과 붓기가 가득한 맨 발이었다 ㅠㅠ. 붓기 빠지는 혈관 순환을 돕는 약을 추가로 처방 받고 집으로 귀가했다. 그리고 발을 심장보다 높게 계속 들고 있고, 일할 때도 누워서 다리 들고 일 하라고 하셔서 곧바로 진행했다. 재택할때도 누워서 배에 쿠션을 받치고 노트북을 그 위에 올려 일을 했다. 허리랑 목이 좀 아프지만 저린발과 띵띵 부은 발을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원래 통깁스로 바꿔야하는 날이었지만 붓기 때문에 한 주 미뤄지게 됐다.
    다리가 너무너무 저려서 자다가 깨고 잠도 깊게 자지 못했다. 평균 수면 시간이 6시간이 채 안됐던 것 같다.

    앉아있을때도 어딘가 발을 올려놔야한다.


    목발이 없으면 못 걷는다. 물컵 하나 제대로 옮길 수가 없어서 뚜껑이 있는 텀블러에 물을 채워 뚜껑을 꼬옥 닫는다. 그리고 가방안에 넣어서 원하는 위치로 가져간다. (나름 꿀팁)
    집에만 있으면 너무 답답하고 우울해지는 것 같아서 가끔씩 햇빛 쐬러 나갔다. 5분 거리가 10분 이상이 걸리고 200m 움직이는 것도 힘겹다 ㅠㅠ 체중을 다 목발에 실으니 손바닥이 아프다.

    그리고 뼈에 잘 붙는 음식들을 찾아서 많이 먹었다.
    두유 그릭 요거트, 두유, 단백질 쉐이크, 바나나, 사골곰탕, 칼슘 영양제 등등을 사서 매 끼에 포함해서 먹고 있다. 우유는 칼슘흡수를 방해하는 성분이 들어가있어서 두유가 더 낫다고 한다.

    넘어지면서 멍이 많이 들었다 어떻게 넘어진거람



    한 주가 너무 길고 우울하게 지나갔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하지만 시간이 가지 않아 앞으로의 남은 기간들이 걱정된다.

    아는 언니 집들이 날이었으나.. 다리가 다쳐서 집으로 초대했다. 4명이서 먹은 요아정은 정말 맛있긴 했다. 먼 길 와줘서, 같이 시간 보낼 수 있어서 고마웠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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