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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일기 :: 발목골절 8-12주차 깁스 풀고 재활 진행 중아플 때 기록하는 곳 2024. 12. 23. 19:00반응형
통깁스한 지 6주가 약간 지나고 8주 차에 드디어 깁스 푸는 날이 왔다.
이 날이 오기까지를 정말 기다렸던 것 같다. 다리 상태도 좀 보고 마음의 휴식도 취하고 싶어서 이 날만은 연차를 썼다.
깁스를 풀어보니.. 다리는 생각보다 더 앙상했다.
종아리와 허벅지는 근육이 싹 빠지고 발등쪽은 아직 붓기가 심하게 남아 있었다.
생각보다 내 발이 징그러워서 오래 쳐다보지 못했다.
깁스 풀자마자 의사 선생님이 걸어보라고 하길래, 발을 6주 만에 땅에 대보았는데 너무 아팠다. 목발 없이 서있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몇 분 동안 걸으려고 노력해봤지만 도저히 어떻게 걷는 건지 다친 발을 뗄 수가 없었다.
도수치료랑 물리치료를 받고 가라고 해서 목발을 하고 치료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6주 동안 씻지 못한 발이어서 냄새도 나고 각질도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겨울이고 활동이 없었어서 그런지 냄새는 안 났고 각질도 많이 올라오지 않아서 신기했다. 그리도 못 씻은 발을 물리치료사분께 내밀어서 한 시간 동안 맡기는 게 뭔가 미안하고 찜찜하고 그랬다.
전기치료로 굳은 발을 강제로 움직여주는데 튼튼히 고정되어있던 발을 움직이게 할 때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있어서 1시간 동안 "아파요, 아파요"만 외치다 온 것 같다. 관절이랑 근육이 너무 굳어버려서 도수치료랑 물리치료는 주 2회를 2주 정도 받아보기로 했다.
도수치료는 1회에 20만원, 물리치료는 8천 원이다. 개인 실비를 예전에 해지했어서, 회사 단체 실비만 가지고 있는데 보장 범위가 적어서 자기 부담금이 약 30% 정도다. 실비가 적용이 되긴 하지만 도수치료 1회에 개인 부담금 6만 원을 지불해야 했다. 너무 비싸고 부담되는 금액이지만 빨리 낫고 싶은 마음에 4회만 받아보기로 했다.
이 날은 집와서 드디어 방수커버 없이 깨끗하게 샤워하고, 바디오일을 발라 마사지를 해주고 발을 땅에 닿는 연습을 계속했다.
이후부터는 유투브나 블로그 포스팅을 많이 참고해서 집에서 재활운동을 많이 했다. (병원은 불친절해... 모든 걸 알려주지 않는다.)
깁스만 떼면 모든게 수월하게 진행될 줄 알았는데, 재활하는 과정이 제일 아프고 힘들었다. 다치는 건 한 순간이지만 재활 운동은 동작 하나하나가 상처 부위가 당기고 쓰라리고 찢어지는 느낌이다.
도수치료받을 때마다 너무너무 아프고 하기 싫었지만 아프니까 느껴지는 고통이니 참고 참아가며 치료를 받았다.
초기 재활 운동 1주차 (하루 4시간씩 나눠서 운동)
목발 없이 움직이기가 힘듦, 붓기/통증 심함, 마사지만 하루에 1시간 이상씩 함
1. 발을 땅에 닿게 해서 발목 조금씩 꺾어보기
2. 발을 위아래로 땡기면서 가동성 범위 넓히기
3. 목발 2개로 걷는 연습하기
4. 목발 1개로 걷는 연습하기 (체중 부하)
5. 목발 떼고 천천히 걸어보기
재활 운동 2~3주차 (하루 2-3시간씩 나눠서 운동)
목발 완전히 뗌, 아주 천천히 걷기가 가능, 신호등 제시간에 못 건넘, 계단 내려가기 힘듦 (한 발씩만 가능), 걸을 때마다 통증 심함, 아킬레스건/발바닥 앞쪽 통증
1. 바닥에 있는 수건 발바닥으로 집기 (발바닥 근육 강화)
2. 발을 위아래로 땡기면서 가동성 범위 넓히기 (계속)
3. 체중 부하한 상태로 발목 꺾는 스트레칭
4. 뒤꿈치 들기
5. 공으로 발바닥 근육 마사지
재활 운동 4~5주차 (하루 30-1시간씩 나눠서 운동)
천천히 걷기가 가능, 신호등 딱 맞춰서 걸을 수 있음, 걸을 때마다 여전히 통증 있음, 발바닥 앞쪽/복숭아뼈 쪽 통증, 손잡이 없이 계단 못 내려감
1. 세라밴드로 발목 강화 운동
2. 다친 발로만 서있기
3. 뒤꿈치 들기
4. 하루에 5천 보이상 걸으면서 꾸준히 발목 써주기
정상적인 걷기가 가능해지니 재활하는 운동 시간이 급격하게 줄고 있긴 하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다.
한 걸음 한 걸음에 통증이 있고 불편한 것도 많다. 걸음이 느려서 일반적인 보폭이 나오지 않지만, 주변 사람들은 여유로운 발걸음처럼 보이고 우아해 보인다고 한다. ㅋㅋㅋㅋ
아직 55% 정도만 나은 거 같지만, 내년 봄에는 건강하게 뛸 수 있는 날을 바라며 더 열심히 운동해야겠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거. 다치지 않기. 급해지지 않기. 덜렁거리지 않기. 발목이 약하니까 꾸준히 발목 강화 운동 해주기.
골절일기 시리즈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다음에는 완전히 나은 일기로 돌아오겠다.1주차, 아직 붓기와 멍이 가득 1주차, 다리 두께차이가 많이 난다. 2주차, 아직 차이가 많이 난다. 멍은 조금씩 가라 앉고 있다. 3주차, 앞에서 봤을땐 종아리 두께는 많이 올라왔지만 허벅지 차이는 아직 있다. 3주차, 아킬레스건 근육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직 부어있고 뒤에서 봤을땐 두께 차이가 많이 난다. 3주차, 멍은 많이 빠졌고 붉은 끼와 붓기가 아직 있다. 4주차, 붓기가 아직 있지만 종아리 근육은 많이 붙었다. 5주차, 스타킹을 신으면 거의 티가 안나긴 한다. (뒤에서 봤을땐 차이 좀 있음) 5주차, 아직 걷는게 종아리로 걸어서 그런지 붓기가 있으면 다친 발이 더 두꺼워진다. 반응형'아플 때 기록하는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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