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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를 직접 구매해서 운전하게 된지 벌써 2년 반이 되었다.
차에 관한 글을 언젠가 기록해야지~ 생각만 했다가 드디어 작성해보게 됐다.
운전 연수의 시작
한창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집에만 박혀있고 여행도 잘 못다니던 시절이였는데, 그나마 사람 없는 개인 차로 이동은 자유로웠던 때이다. 친한 언니의 차를 몇번 얻어 타고 드라이브를 갔을때 였다. 나는 스무살때 딴 면허만 있고 장롱면허였다. 옆에서 언니가 너무나 익숙하게 운전하는 모습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운전 그냥 그거 하면 되지, 금방 가!" 라고 말하며 내비를 보면서 옆에서 신나는 노래를 틀고 흥겹게 한두시간을 운전하는 그 여유로운 태도와 어투가 나에게는 신선했다. 운전을 할 줄 몰라 내비도 잘 못보는 나는 조수역할을 하진 못했지만, 언니에게 너무 고마웠고 나도 운전을 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기동성을 갖춰 이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 몇달 뒤 운전 연수 학원을 등록했다.
운전 연수를 위해 평일에 칼퇴를 하고 곧장 운전 연수를 주 2~회 2시간씩 배웠다. 왔다 갔다 하는 시간까지 하면 운전 연수를 위해 1회 당 4시간은 투자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특별한 계기가 없어서 운전을 하진 않았지만, 목표가 생기니 도로연수 배우는 과정이 즐거웠다. 연수를 마칠때 쯤엔 담당 강사님에게 이제 소질이 있다고 잘한다! 라는 칭찬까지 들으며 10회의 연수를 마쳤다.
렌트하고 운전 추가 연습하기(?)
연수를 마치고 나선 연습할 차가 없으니 주말마다 차를 렌트하고 다녔다. 쏘카나 그린카 같은 카셰어링 서비스 앱을 주로 이용했다. 처음에는 동네, 옆 동네를 다니다가 자신감이 붙어 하남까지 근교 드라이브를 하러 갔다. 말이 드라이브지, 운전을 제대로 시작한지 별로 안된 나에겐 너무나 긴장되는 순간순간이였다. 운전을 한번 하면 등에서 땀이 쫙났다. 연수할때완 다르게 고속도로나 고가도로에서 80km/h이상 달리면서 차선도 변경해주고, 차선을 변경하면서 사이드미러나 백미러도 확인하는 멀티태스킹이 잘 되지 않았다. 초보운전 자석을 들고다니며 렌트한 차량 뒤에 붙이고 다녔지만, 빵빵 소리도 많이 듣고 큰소리도 들었던 것 같다.
사람 많은 주차장에 갈때면, 주차를 한번에 잘 하지 못하고 뺐다 넣었다를 반복해야하다보니 제발 나를 오래 기다리고 나를 바라봐주지 말아주세요 기도하면서 긴장 가득한 상태로 주차도 해봤다.
내 차 구매!
렌트하며 주말을 보낸지 몇달 지나서, 운전에 대한 자신감도 붙고 이렇게 렌트하는 비용보다 조금 돈 더 써서 중고차 하나 구매해서 다니는게 더 낫겠다! 싶어서 차량 구매를 결정했다. 맨 처음에는 경차를 생각했지만, 초보운전이니 사고가 날 수도 있어 경차보다는 승용차를 추천하셨다. 예산을 딱히 정해놓진 않았는데 조금씩 욕심을 내다보니 가격대가 생각했던 것 보다 높아졌다. 그래도 좀 욕심을 내서 내가 타보고 싶었던 미니쿠퍼로 구매하기로 결정을 했고, 차량 구매에 대한 정보를 자세하게 찾아봤었다. 차가 생겼을때의 유지비용도 얼마나 들지도 미리 생각해 놓기는 했다.
자동차 보험금, 운전자 보험, 자동차세, 경정비(엔진오일 등), 기름값 까지 생각하면 유지비가 좀 들긴 하지만 감안할 수 있었다. 차 계약을 하고 보험비까지 냈을때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았다. 운전할 수 있는 차 있는 어른! 스스로가 뿌듯하면서 이제 언제 어디든 내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이 기뻤다. 신난 마음에 차 실내 사진이랑 차랑 사진도 좀 찍었었다. (이때 말고는 이제 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찾을 수가 없다..)
내가 구매한 차량은 미니쿠퍼 3세대 1.5 미드트림이다. 차를 구매하고 얼마 안지나서 배터리 방전, 접촉사고(타인) 등 일련의 사건이 있었다. 이 차와 함께한지 벌써 2년 반이 넘었고, 앞으로 얼마나 더 탈지는 모르겠다. 최근에는 출퇴근같이 반복적인 루트의 운전을 많이해서 자율주행 차량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첫 차지만 언제든지 떠날 마음이 준비돼있다. (ㅋㅋ) 운전을 딱 알맞은 시기에 시작해서 차 구매까지 빠르게 이어졌었는데 잘 한 선택 같다. 운전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운전으로 인해 더 편해지는 상황들이 많으니 주변에 꼭 운전은 빨리 시작해보고 경험해보는 걸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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