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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회고 | 디발자, 개자이너의 기록
    회고 2021. 1. 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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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

    2018년부터 회고 글을 적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에서 내가 팔로우하는 멋진 개발자분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잘했던 일, 더 잘해야 하는 일들을 짚어보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글들을 올렸었다.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몇 장 안 되는 글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연말에 회고 글을 처음 써보고, 친구에게 이런 글을 썼다고 이야기했다. 당시에는 블로그 개설을 하지 않았었다.

    그거 어디다가 올리냐, 보여주기 식아니냐라는 말을 듣고 좀 충격을 받았다. 어디에다가 올리지는 못하고 내 개인 메모장에 보관해두었다.

    그 글을 지금 다시보니 기록을 하지 않았다면 대략 그런 느낌이겠지, 그랬던 것 같다 이런 구체적이지 않은 생각이 들었을 거다.

    공개된 곳이자 나만의 공간인 블로그에 내 경험과 생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 될 때 옮겨봐야겠다.

     

     

    2020년에 들어가며 어떤 목표를 세웠었는지 살펴보자. 주제가 제각각이지만 하고 싶었던 일 17가지 중, 10가지는 시도도 하고 마무리까지 했다. 한 해가 빠르게 지나간 것 같은데, 정리된 표를 보니 한눈에 들어왔다.

     

     

     

     

     

    첫 직장 퇴사, 그리고 첫 이직

     

    3년동안 다닌 첫 회사를 퇴사하고 바로 이직을 했다. 회사와 함께했던 동료들에게 정이 많이 들었고, 잘 적응하고 나름 편하게(?) 다니고 있는 회사를 퇴사하는 결정을 쉽사리 할 순 없었다. 그래도 일은 내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더 재밌고 즐겁게, 그리고 더욱더 성장하기 위해 빠른 결단을 내렸다.

    운 좋게 이전에 했던 경험들을 인정받아 연봉, 복지, 일하는 환경 3박자가 만족스러운 회사에 이직할 수 있었다.

    관련 글: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첫 이직기

     

    이직 후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수습기간 3개월'이라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첫날부터 재택근무로 전환되었다.

    대면으로는 심플하게 질문할 수 있는 것들도, 온라인에서는 더 정제된 단어와 글로 질문을 해야하니 질문하고 업무 파악하는 과정이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업무기록을 꼼꼼히 남기고, 온라인으로 명료하고 유연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입사한 지 3개월이 되기 전 다행히 내가 노력했던 것들을 인정받았고, 통과(?) 되었다는 소식을 들어서 기뻤다.

     

    이직한 지 4개월이 지났다. 이직하면 뭐 얼마나 달라지겠어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기술과 동료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Vue를 주로 사용하던 내가, 이직 후에는 오직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더 넓은 기술을 경험할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React, Typescript, GraphQL, Vue3, Docker 스택을 획득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는 좋은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의미가 크다.

     

    내년 회고 때는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을 또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진다.

     

     

     

    낮에는 개발자, 밤에는 디자이너

    내 자기소개를 할 때에나 이력서에는 '디자인을 사랑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라고 소개한다.

    UX에 관심이 많고 UIUX 디자인과, 그림그리기를 좋아한다. 2016년도부터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이직 준비, 이직 후 적응 하느랴 외주를 많이 하진 못했지만 퇴근 후나 주말에 틈틈이 작업을 했다.

    벌어들인 수익은 1,000만원 정도이다. 

    회사에서는 개발자로 일하고, 퇴근하고는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돈을 조금 더 벌고 싶다는 욕심도 어느 정도 있긴 하다. 언뜻 보면 회사 외 부수익으로 그 정도면 괜찮지 않냐 하겠지만 오로지 내 시간을 써서 벌어들여야 하는 돈이다.

    작업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중개수수료, 세금계산서 수수료를 떼보고 시간당으로 계산했을 땐 그리 큰 금액이 아니다.

     

    올해 바쁜시간 쪼개가며 외주를 해보며 느낀 건, 자면서도 돈이 들어올 수 있는 구실을 만들어야겠다고 느꼈다.

    개발 소스나 디자인 소스를 판다던가, 동영상 강의를 판다던가.. 2021년에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반 작업들을 생각해봐야겠다.

     

     

    개인 프로젝트

    • 디자인 툴 원데이 레슨
    • 사이드프로젝트 앱 개발
    • 작은 사업 걸음떼기

    사실 자면서도 돈이 들어올 수 있도록 실행한 것들이다.

     

     

    맨 오른쪽에 있는 'Adobe XD 레슨'

     

    레슨 경험을 쌓아 나중에 비슷한 주제로 온라인 강의를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시도해봤다 🥲

     

     

     

    직접 설계하고 디자인한 앱/웹 UX/UI 디자인

     

    사이드 프로젝트로 사용자가 많이 사용할만한 앱을 만들고, 광고로 대박(!!) 수익을 얻을 수 있게 야심 차게 기획하고 개발한 앱이다. 기획만 주구장창 하다가 실제 디자인하고 개발까지 3개월 정도 힘들게 해서 80%까지 완성을 했다. 

    주변에서는 서비스되면 무조건 잘 될 앱이라고 했지만 출시 후에 법적인 문제로 발목이 잡힐까 변호사에게 문의를 했었는데. 발목이 잡혔다.

    명확하게 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 기관과 직접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하여 현재 정부기관과 관련기관에 문의를 보내 대기 중인 상태이다. 외주보다 더 열심히 한 이 사이드 프로젝트는 지금 약 2달 정도 멈춰있다. 

    새벽 4,5시까지 달린 나날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 프로젝트를 하며 괜찮은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npm에 배포하려고도 했는데, 런칭을 못할 수도 있다는 충격으로 중단됐었다. 문의 답변 결과가 어떻든 2021년에는 꼭 배포해볼 예정이다.

     

     

    두 개의 모임을 운영해보기

    올 해도 다양한 시도들을 해봤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을 통해 많은 영감과 새로운 자극을 받는 걸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끈끈하게 공유하고 기록하는 모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아는 지인분이 한 일을 기록하는 모임을 하고 있다는 걸 듣고, "아, 이거다!" 하고 바로 주변 사람들을 하나둘씩 모아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델리' 모임을 만들게 됐다. 3월부터 12월까지 총 9개월 동안 운영하고 참여했다. 끝에 가서는 나보다는 같이 참여하는 언니가 더 잘 이끌어줘서 고마웠다. 처음으로 운영해본 모임이라 엉성하고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멤버들과 함께 보완해가며 모임을 잘 유지해갈 수 있었다.

     

    노션으로 운영한 델리, 보완하여 완성된 마지막 운영규칙
    깃헙 잔디 쌓기 스타일의 스프레드시트. 3개월별로 세운 목표에 얼마나 시간 투자를 했는지 스프레드 시트에 기록하고, 과정은 노션에 기록했다.

     

     

     

    가볍게 시작해 본 모임이었지만 공유하고, 기록하고.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스스로 목표를 세워 진척도를 만들어나가는 습관을 만들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2020년에 뭘 했는지 기억을 쥐어짜내지 않고 모임에서 기록한 것들로 이렇게 회고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두번째 모임 운영

     

    두 번째로 진행했던, 글쓰기 모임 '비라이팅(Be Writing)'

    블로그를 시작해보고 싶지만, 글을 꾸준히 올리지 않을 것 같아 글을 잘 쓰는 것보다, 일상 속에서의 생활을 기록하는 것을 지향하는 것을 모토로 모임을 직접 만들었다.

     

    이번에도 지인들을 끌어 한 달에 2개의 글을 공개된 블로그에 기고하고 있다. 현재 4개월 동안 8개의 글을 쓸 수 있었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각자의 문체로 글을 쓰고, 함께 이야기 나눈 시간이 즐겁고 유익했다.

    혼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면 1개 글만 쓰고 올해가 끝났은데 여러모로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숫자로 보는 올해의 게임

    작년에 죽을 듯이(?) 1,000시간 이상 플레이했던 배틀그라운드는 올해 5시간도 하지 않았다. 하고는 싶었으나 같이 플레이할 사람이 없었다. 자연스럽게 멀어진 게임. 

     

    그리고 바쁜와중에도 스트레스 풀면서 즐기는 게임, 롤

     

    365일중 295시간을 즐긴 게임, 롤
    그래프상으론 최근 5년동안 가장 많이한 걸로 나온다.

     

    언뜻 보면 게임을 올해 가장 많이 한 것처럼 보이지만, 작년과 재작년에는 배틀그라운드 게임 플레이 시간이 많아서 롤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진 않은 거다.

    게임을 잘하진 않지만 오래 한 게임 롤만큼은 플레티넘(상위 10%) 티어를 찍어보고 싶긴 하다.

     

     

    주린이와 코린이

    주식, 공부하고 시작해야지. 더 알아보고 시작해야지. 몇 년 동안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올해 시작했다.

    평소 관심 있어하는 기업에 투자하면서 뉴스를 조금 더 들여다보게 됐다. 시사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뉴닉 뉴스레터를 알게 된 것도 신의 한 수!

     

    4년 전에 뛰어든 가상화폐 투자. 지인의 추천으로 작은 돈을 투자했었다. 언론보도 이후 급격하게 시세가 오르는 것을 보고 더 많은 돈을 투자했었는데, 그래프가 하루하루 치솟더니 어느 날 곤두박질로 투자금액 대비 -87%까지 기록하며 돈이 묶여있었다. 3~4년 동안 말이다.

    거의 버린 돈이 라고 생각하며 잊고 지냈다. 며칠 전 역대 시세를 찍었다는 기사를 보고 확인해보니 놀랍게도 투자한 금액 대비 140%로 올랐다.  당시, 당장 돈을 벌자는 뜻보다는 가상화폐 자체에 투자하는 목적으로 시작한 것이긴 하지만, 200%를 찍으면 미련 없이 매도하고 첫 중고차를 한 번 사볼 거다. (과연 2021년 안으로 살 수 있을지..)

     

     

    건강

    2019년을 걸쳐 2020년까지 발목을 여러 번 접지르고 인대 파열과 늘어짐을 반복했었다. 회복을 위해 그나마 했던 운동인 수영도 못하게 되고 물리치료를 5개월 동안 받았었다. 주 2~3회 1시간 이상씩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재활치료도 받았다. 치료를 받을 때마다 아파서 울기도 했다. 돈도 시간도 많이 들어간 시기였다.

    조금만 걸어도 발목이 아프고 시큰거려 많이 힘들었다. 원래도 오래 걷는 걸 잘하진 않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만 걸어도 아프다고 징징댔을 거다.

    꾸준히 치료를 받고 어느 정도 지나서 나를 담당해주는 물리치료사분이 "이제 졸업 축하한다"라고도 하며 2020년도에는 발목을 위해 과격한 운동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까지 했다.

    여름에 서핑, 가을에 잠깐 몇 주 헬스를 다닌 것 말고는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노력했다.

    덕분에 지금은 많이 회복된 상태로 평범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Welcome 2021

    많은 것들을 시도해보고, 달성하고, 실패도 해봤던 1년이었다.

    2021년에도 내가 목표 삼았던 것들을 잘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족, 주변 사람들에게도 더 많이 감사하고 베풀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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