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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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여름의 어느 날Daily 2022. 11. 23. 15:58
때는 2020년 늦여름이었다. 낮에는 햇빛이 쨍쨍해서 조금만 걷다 보면 땀이 나고 저녁에는 습도 높은 미지근한 공기가 가득한 여름날. 직장에서 만나 가까워진 사이가 된 언니와 처음으로 2박 3일을 여행하기로 했다. 여름엔 역시 바다지! 하며 동쪽 끝자락쯤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일찍부터 여행 짐을 싸는 걸 좋아하는 나는 여행 이튿날부터 여벌 옷과 화장품을 챙겼다. 그리고 놀 때 휴대폰이나 작은 물건들을 넣기 좋은 작은 크로스백도 함께 짐에 넣었다. 마지막으로 에어팟도 넣었다. 사실 언니가 직접 운전해서 갈 것이기 때문에 여행 기간 동안 대중교통을 탈 일은 없을 예정이었다. 보통 이동할 때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많이 듣곤 했지만 나는 바닷가에서 한창 놀다가 나와, 파라솔 밑에 앉아 에어팟을 끼고 한참 동안 ..